1. Whirlwind Struggle
2. 비아(非我)
3. Psychedelic Storm
4. Discipline
5. Moss(dead Water Love)
6. 어떤이의 꿈
7. Breath From Another
8. Acid Rain
9. Dignity
10. 무상(無想)
11. Vaporousness(inst.)
12.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13. Turn To Dust
14. 이빨
정통메탈을 고수하면서 한국 헤비메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크래쉬가 3년의 공백을 깨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2001년 교체 투입된 임상묵과 하재용의 화려한 트윈기타 시스템, 정용욱의 파워 드러밍, 음습한 포효로 상징되는 안흥찬의 보컬과 베이스로 구성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밴드 크래쉬는 그동안 스래쉬 메탈에서 테크노, 인더스트리얼까지 소화해내 언제나 변화하고 진화하는 음악스타일로 "폐쇄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헤비메탈의 틀을 깨고 "미래형 극단 음악"을 제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헤비메탈 그룹이라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1~4집에서 표출해오던 크래쉬 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음을 앨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은 "쎄다"라는 느낌의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차가운 소리들로 가득하며, 요즘 듣는 락 음악에서 느끼지 못했던 당혹감 마저 느끼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듣는 이에게 쉴 틈을 안 주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대중성만 앞세우는 한국 음악 시장 속에서 외면당할 수 있는 어쩌면 불을 보듯 뻔한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가장 크래쉬다운 크래쉬의 모습일 것이다. 단순히 감상적으로 음악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보다, 감각적으로 온몸으로 음악을 듣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크래쉬의 5집 앨범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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