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ling Bling (feat. Hara)
2. 앵콜쏭
3. Boomba
4. 사랑해
5. Despair

칵테일을 닮은 크로스오버 밴드 Mr.Boomba의 데뷔앨범 [Cook The Music]

뜨내기 바텐더의 손에 만들어진 칵테일은 자칫하면 색도 망치게 되어 독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 노련한 바텐더의 손에 Mixing되어진, 맛있는 칵테일을 닮은 밴드가 있다. 그 이름은 들은 순간 밴드의 통통 튀는 성격을 표현하는 것 같아 미소 짓게 하는 Mr.Boomba

굳이 이 밴드의 성격을 한마디로 단정 짓자면 이들은 “크로스오버”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2009년 초반 이 밴드는 탄생되었으며, 6월부터 인디밴드들의 산실(産室)인 홍대 지역 공연장에서 걸음마를 연습하고 그 연습을 바탕으로 10월부터 본격적인 앨범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후 전략적인 페이스메이킹(face making)에 따라 마침내 골인, 앨범이 나오게 되었다. 멤버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신인밴드’라고 하기엔 조금 많은 감이 없지 않으나 그만큼 탄탄한 연주력과 사운드로 이들의 노래들은 어떤 신인밴드보다 새롭고 도전적이다.

칵테일을 닮은 밴드이어서인지 곡 내에서도 멤버들 자체도 하나가 빠지면 맛이 섭섭해질 법한 각기 다른 칵테일 재료와 같이 개성이 묻어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Bling Bling]에서 그 특색을 더욱이 보여준다. 펑키한 힙합에 흥미가 있는 이들이라면 친근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이 곡은 실력 파 여성 랩퍼 Hara 의 피처링으로 모던힙합적 요소를 지닌 동시에 라이브 느낌의 사운드를 강하게 들을 수 있다. Mr.Boomba의 랩과 보컬을 맡고 있는 Tox의 보이스는 이 곡에서 듣는 이로 하여금 ‘데낄라’처럼 깔끔하게 넘어가는 그의 음악적 매력에 빠져 들게 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요소는 드러머 김정섭의 멜로디로 화성(和聲)을 쌓는듯한 절제되고 멜로딕한 플레이,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밴드 내 홍일점인 고수영의 감각적이고 포용적인 연주이다. 라이브적 요소를 잘 살리고 있는 이들의 연주는 그 완성도에 놀라 듣는 이로 하여금 과연 이들이 결성된 지 막 1년 된 밴드인가 의심하게끔 만든다. 락 요소가 많이 가미된 [Despair]에서는 Tox의 폭발적인 감정이 담긴 랩도 매력적이지만 인트로 라인에 묵직히 실린, 베이스와 기타의 거칠지만 차가운 구사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E.G 최주용의 차갑고 거친 기타 사운드는 커다란 얼음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었으며, 이동우의 베이스 플레이는 얼음에 화려함을 더해 기타가 만들어낸 얼음 덩어리 이미지에 장미가시덤불을 더한다. 푸르스름한 얼음에 성질이 난 듯 감겨 있는 새빨간 장미의 이미지는 곡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Mr.Boomba의 펑키한 처녀작 [Boomba]도 잊지 말자. 바텐더에게 만드는 재료수가 많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도 있는 ‘마이타이’라는 칵테일이 있듯, Mr.Boomba에게는 [Boomba]가 있다. 이 곡에서 Tox의 음악의 실험적인 멜로디를 볼 수 있으며 각 세션의 개성을 살려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감각에 취해 어쩔 줄 모르는 드럼의 멜로디, 수줍은 듯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기타 플레이, 자신의 화려함에 도취되고픈 베이스의 리듬, 이 모든 것의 강약을 지휘하는 듯한 키보드의 연주는 Tox의 보이스와 어우러져 이 곡의 특성을 더욱 또렷이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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