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im Is Back Rimi
2. Queen Rimi
3. Everyday Rimi
4. Rap Messiah
5. 림교
6. 개이름 (feat. Nodo)
7. Flashing Lights (skit)
8. Imma Star (feat. Warmman, 감자)
9. In Da Kitchen (feat. Louie Cardin)
10. 시발이오 (feat. 조현아)
11. 끝내러 가는 길
12. Nothing About Us (feat. The Quiett, San E)
13. Tonight
14. 도망(run Away) (feat. Swings, B-soap, 조현아)
15. Understand (feat. 조현아)
16. 얼굴이 못생겨서 싫었던 거니?

단 한 장의 정규 앨범 없이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슈퍼스타가 된 '리미(Rimi)'. 그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Rap Messiah]

정식 앨범 하나 없이 외국 반주(Instrumental)에 자신의 집에서 홈레코딩으로 녹음한 믹스테잎 2장만으로 윤미래의 뒤를 이을 여성 랩퍼로 인정받고 있는 리미(Rimi). 항상 파워풀하고 보이쉬한 여성 랩퍼에게 길들여져 있던 리스너들에게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과 보이스는 새로운 것이었다. 2008년말 첫 번째 믹스테잎 [Awesome Girl]로 데뷔한 이후 2010년 4월 현재까지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버벌진트(Verbal Jint), 스윙스(Swings), 더콰이엇(the Quiett) 등 쟁쟁한 힙합 뮤지션들의 앨범에 피쳐링으로 참여할 정도로 그 실력은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

[Rap Messiah](랩 매시아)라는 타이틀은 종교적인 분위기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리미(Rimi)’ 본인의 랩에 임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랩을 함에 있어서 특혜를 받는 씬의 분위기에 종말을 고하고, 범 랩퍼들의 편향된 주제 선정과 flow에도, 자신이 변화의 기점이 되겠노라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 한 장의 앨범 안에는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가진 곡들이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화롭게 버무려졌다. 또한 가사는 잘난 척에서 좌절, 섹스(Sex)에서 이별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 곡이 두 곡이다. 힙합 본연의 느낌이 강하면서도 사회와 내면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Understand’와, 트랜디한 편곡 아래 ‘리미’ 특유의 감수성과 디테일한 가사, 중독적인 훅(hook)멜로디가 돋보이는 ‘끝내러 가는 길’이 그것이다. ‘리미’는 [Rap Messiah]를 통해 ‘리미만의’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쉽을 내세운다. 너무 흔해서 단물이 빠질 법한, 힙합의 단골 주제인 ‘잘난 척’을 할 때에도, 왜 자신이 다른 랩퍼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한다. 그간 ‘리미’의 주된 이미지는 Rap에 있어서 만은 Special한 태도를 유지하는 ‘랩퍼 리미’였다. 하지만 이번 음반에는 남들과 꼭 같은 ‘23살의 평범한 여인 남수림’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리미’ 만을 알던 청자에게 인간 ‘남수림’ 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로 총 9곡을 프로듀싱한 ‘슬랩스틱(Slapstick)’은 트랜디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적 느낌들을 멋지게 조율해 냈다. 타이틀 곡 2곡이 모두 ‘Slapstick’의 곡인데, 그야말로 이번 앨범을 통해 ‘Hot’한 데뷔식을 갖는 셈이다. 또한 ‘Slapstick’과 같은 ‘쿠키즈(Cookiz)’ 크루의 프로듀서 ‘빅파이(Big Pie)’를 비롯하여, ‘와플보이(Waffle Boi)’, ‘제이제이(Jey Jey)’, ‘오버클래스(Overclass)’ 크루의 ‘델리보이(Delly Boi)’, ‘크라이베이비(Crybaby)’가 앨범 사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주었다. 앨범의 믹싱은 ‘디제이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더콰이엇(the Quiett)’, ‘빅파이(Big Pie)’가 진행해주었고, 마스터링은 소닉 코리아의 최효영 기사가 맡아주었다. 피쳐링 참여는 트랙 숫자에 비하여 꽤나 절제되어 있는데, 주제와 감성에 맞는 뮤지션들만을 엄선하여 적절히 배치하였다. 웜맨(Warmman), 감자, 산이(San E), 스윙스(Swings), 비솝(b-soap), 조현아, 노도(Nodo), 더콰이엇, 루이가르뎅(Louie Cardin)이 참여해주었다. 오버클래스(Overclass) 크루의 [꼴라주](Collage)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앨범을 Supervise한 경력이 있는 웜맨(Warmman)이 앨범의 전체 색깔을 감독하는 메인 디렉터로 참여하였다.

1년간의 열띤 준비기간이 만들어 낸 앨범의 유기적 흐름은, CD를 플레이 하는 누구라도 이 앨범이 얼마나 성의 있게 만들어졌는지를 느끼게 할 것이다. 이제 그녀가 진정한 [Rap Messiah]라는 타이틀을 달 자격이 있는지를 당신이 판단해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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