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restless
2. Front 2 Back
3. Been A Long Time (featuring Nate Dogg)
4. U Know (featuring Dr. Dre)
5. X
6. Alkaholik (featuring Erick Sermon And J-ro & Tash Of The Liks)
7. Kenny Parker Show 2001 (featuring Krs-one)
8. D.n.a. (drugs-n-alkahol) (featuring Snoop Dogg)
9. Double Time
10. Don`t Approach Me (featuring Eminem)
11. Rimz & Tirez (featuring Defari, Goldie Loc & Kokane)
12. F***n` You Right
13. Best Of Things
14. Get Your Walk On
15. Sorry I`m Away So Much (featurning Suga Free And Dj Quik)
16. Loud & Clear (featuring Butch Cassidy, Defari & King T)

동서 힙합의 거장 Biggie와 2pac이 세상을 뜬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후 동부 힙합은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던 Wu-Tang Clan이라는 고수 집단에 의해 평정되었으며, 이들은 중원에 까지 진출하여 천하통일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서부의 맹주 Dr. Dre는 Eminem이라는 무명의 청년을 수제자로 삼아 각종 무예를 전수하여 그 이름을 널리 떨치게 하였으나, 피부색깔은 그렇다 치더라도 서부 최고로 군림하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해결책을 고심하던 Dr. Dre는 지방 무예가들 사이에 널리 인정을 받고 있으며, 자신도 눈 여겨 봐두었던 청년을 문하생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그의 이름이 바로 X to da Z, Xzibit이다.

Xzibit은 Tha Alkaholiks와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펼치던 중 LOUD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하고 At The Speed Of Life(1996)를 발표하게 되었다. 수록곡 중 돈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담아낸 Paparazzi가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며, 평론가들과 힙합 골수 팬들로부터 서부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MC라는 인정을 받는다.

1998년에 발표한 2집 40 Dayz & 40 Nightz에서도 그는 LA 흑인들의 참상을 비탄하는 Los Angeles Times를 비롯한 여러 곡들에서 거칠고 굵은 목소리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둔 메시지로, 거침없이 뱉어내는 유연한 플로우로, 묵직하게 귓전을 두드리는 라임들로,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이 두장의 앨범이 비록 평론가와 힙합 매니아들에게는 대단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긴 했지만, 메인 스트림에서는 그 인지가 아직 미약하였다. Xzibit이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Snoop Dogg의 Top Dogg 앨범에 수록된 `B please`라는 곡에 피쳐링을 하면서 부터이다. `B please`는 한동안 방황하던 Snoop Dogg을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큰 히트를 거두었으며, 이와 더불어 일반 대중들도 걸쭉한 목소리로 인상적인 랩을 뱉어내는 Xzibit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Dr. Dre가 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Xzibit의 메인스트림 데뷔작이 바로 Restless이다. Dr. Dre, Snoop Dogg, Eminem, Tha Alkaholiks 등의 화려한 피쳐링 멤버들과 이미 공인된 Xzibit의 랩 실력은 이 앨범의 성공을 약속해주고 있었다. 앞서의 두 앨범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 Xzibit으로서는 이제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Dr. Dre는 첫 싱글 `X`에서 `엑스`라는 후렴구를 제외하면 자신의 피쳐링 부분이 단 한 소절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Xzibit의 옆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적극적인 지원을 보여주었다.

메시지와 라임, 그리고 카리스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Xzibit이 과연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최강자로 등극하여 힙합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Rearrange the whole game with my rugged sound – X 가사 中)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글/ 전형민(hyang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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