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veryday Is A Winding Road
2. My Favorite Mistake
3. Leaving Las Vegas
4. Strong Enough
5. It Don't Hurt
6. Chance Would Do You Good
7. Gold Dust Woman
8. If It Makes You Happy
9. All I Wanna Do
10. Happy
11. Difficult Kind
12. White Room
13. There Goes The Neighborhood
14. Tombstone Blues

90년대에 활동했던 많은 여가수 중에 Rock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두 드러지는 여가수라면 역시 Sheryl Crow다. 비록 누구 누구처럼 Diva라고 불리운 적은 없지만서도 그 Diva들보다는 훨씬 진솔한 모습으로 우리들 옆에서 항상 머물러 주지 않았던가?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앨범을 내서일까?(Tuesday Night Music Club이 출반될 때 이미 그녀는 30대 초반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10년동안 단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매력을 잘 가다듬어 가는 모범적인 선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첫 10년을 정리하는 의미의 Live from the Central Park가 우리 앞에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라이브 앨범은 그녀의 9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아주 적절한 내용물은 담고 있는, 별 5개짜리 라이브 앨범이다. 일단 선곡을 보자면 The best of sherly crow live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의 주요 히트곡들을 대부분 - Everyday is a winding road, My favorite mistake, If it makes you happ, All I wanna do - 이 앨범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거기에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한 아티스들의 곡 - Eric Clapton: White Room, Steve Nicks(Fleetwood Mac): Gold Dust Woman, Keith Richard: Happy - 또한 이 앨범을 빛내주고 있다. 이 라이브에서 언급되어야 할 또 다른 부분은 우정 참여한 아티스들의 면면이다. 위에서 말한 Eric Clapton, Steve Nicks, Keith Richard 이외에도 Chrissie Hynde라는 거물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90년대의 가장 중요한 여가수중의 한 명으로 반드시 거명될 Sarah Mclachlan도 이 앨범을 빛내주고 있다.

그리고 요즘 컨트리 뮤직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여성 3인조 Dixie Chicks의 이름도 보인다. 그러나 이 앨범의 중심이자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Sherly Crow 자신이다. 모든 게스트 뮤지션이 결국 Sheryl Crow를 중심으로 잘 버무려져 있다는 것이 이 라이브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자 미덕이다. 주요 수록곡들을 보자.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소개에 이어 곧바로 Everyday is a winding road가 시작된다. 라이브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의 질감은 오히려 스튜디오 앨범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

특히나 각 악기의 적절한 공간감은 마구 앞으로만 달려가는 Heavy Metal 라이브에선 느끼기 힘든 적절한 수준의 편안함과 풍성함을 청자에게 제공한다. 앨범 내지에 그런 말은 없지만 이 라이브는 녹음 이후에 별다른 Overdubbing이 가해지지 않은 100% 무공해 라이브인듯 싶다.
역시 기본이 탄탄해서일까? Sherly의 목소리는 락 본질의 Feel을 힘들이지 않고 정말 자연스럽게 뿜어낸다.

Strong Enough에서 Sherly과 Dixie Chicks의 Natalie의 듀엣으로 엮어지는 보컬은 서로의 음악 스타일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하게 어울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사실 Natalie의 보컬 스타일은 컨트리 뮤직임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질러대기' 창법을 즐겨 사용하는 특이한 케이스라 그런지 이 곡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또한 컨트리 특유의 Fiddle 연주는 원곡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Gold Dust Woman에서는 Steve Nicks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Steve Nicks의 보컬이 Sheryl의 보컬보다 자주 들린다.

If it makes you happy에선 Rock계의 또 다른 여걸 Chrissie Hynde와 함께 원곡의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를 라이브에서도 잘 잡고 있다. Keith Richard와 함께한 Happy를 통해서 우리는 Sheryl의 음악이 정통 Root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청자에게 일깨워 주고 있으며 White Room에선 그녀의 오랜 친우인 Eric Clapton이 오랜만에 끈적끈적한 본연의 블루스 연주와 텁텁한 보컬을 들려준다. Sherly의 보컬 또한 이 곡에서는 Eric 못지 않은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Lilith Fair에서 함께 했던 Sarah Mclachlan과의 The difficult kind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Bob Dylan의 Tombstone Blues는 이 앨범의 적절한 Finale이다.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청자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제공하는 라이브를 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그러한 내용의 라이브를 앨범속으로 생생하게 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일은 더더욱 힘들다.

그러나 Sherly Crow는 이 모든 것들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이루어 내고 있다. 주머니속의 송곳은 결국 드러난다고 했던가? 그녀의 재능은 어쩔 수 없이 이 앨범의 곳곳에서 기분좋게 발견된다. 이 라이브 앨범은 Sherly Crow의 팬에게는 두말할 나위없는 필수 품목이거니와 Rock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라이브를 많이들 들었으면 싶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단 한곡도 거를 것이 없는 알짜배기 라이브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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