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esterday
2. Hey Jude
3. Love Me Do
4. Nowhere Man
5. Girl
6. Blackbird
7. And I Love Her
8. In My Life
9. Michelle
10. The Long And Winding Road
11. The Fool On The Hill
12. Across The Universe
비틀즈 음악 재해석의 결정판! Auscultate에 의해 그레고리안 성가로 재현한 비틀즈의 명곡들을 만나본다. 'Yesterday', 'Hey Jude', 'In My Life' 등 설명이 필요없는 곡들로 가득한 앨범으로 과거 비틀즈의 골수팬들부터 항상 신선한 음악을 갈구하는 신세대들까지 폭넓은 청자들에게 어필할만한 매력적인 앨범.
그레고리안 성가로 부활한 비틀즈, 그 안온한 위안
아우스쿨타테의 비틀즈
Gregorian Chants
그 유구한 역사적 배경을 짧게 설명하자면, 그레고리안 챈트 혹은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불 리는 이 성가(聖歌)는 복잡한 화음구성이나 여러 성부(聲部)를 두지 않는 단 선율로 인해 플레인 챈트(Plain Chant)로 불린다. 단순히 설명할 수 없는 그레고리안 챈트의 유구한 전통은 다양한 기독교의 성가들 중,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를 통해 종교음악의 다성 음악 (Polyphony)의 발전의 주요한 축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양식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레고리안 챈트는 성 그레고리오 대 교황 (Papa Gregorio Magno, 540~604)에 의 해 카톨릭 교회 최초의 공식 전례 성가(Cantus Liturgia)로 인준되면서 현존하는 수많은 서양 음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레고리안 챈트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누어지고 분파되었던 당시의 성가를 재정립하면서 하 나의 성가집 로 묶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그레고리안 챈트로 부 르게 된 것이다.
아우스쿨타테 (Auscultate)
이 앨범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연주자 아우스쿨타테(Auscultate)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제 대로 알려진 바가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음반을 제작한 음반사 역시 의도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에 대해 그 어떤 정보나 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한동안 그가 실제로 수사(修士)이며 아티스트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여전히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이 은일 (隱逸)한 상태로 남아있다. “듣다” 또는 “청진(聽診)하다”의 의미의 라틴어에서 그 이름 을 차용해 온 이 아티스트의 음악은 비록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그 이름에서부터 따뜻 함과 안온함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앨범에서 그의 역할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 만,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역시 이 비틀즈의 노래를 평온한 그것으로 만들어 낸 목소리들이 다. 이 앨범에 참여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매우 친근감 있게 들리는 것은 이들 이 정식 성악 수업을 받은 인물이 아닌 실제로 덴마크의 올레보르그와 버글럼 (Aalborg와 Bøglum) 수도원에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제 수사(修士)들이기 때문이다.
And 비틀즈
이 수도원에서 실제로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수사들의 친근한 목소리는 그레고리안 챈트 라는 이름에서 전달하는 성스럽고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너무도 친근한 목소리로 비틀즈 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재즈로 클래식으로 혹은 헤비 메틀로 시대를 변화해 갈수록 더욱 다채로운 재해석의 근원이 되어온 위대한 비틀즈의 음악을 그레고리안 챈트의 방법으로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또 하나의 클래식으로 칭 송한 부터 국민적인 히트곡 와 에 이르 기까지, 비틀즈의 다양한 곡들을 안온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내었다. 또한 경쾌한 비트로 넘쳤던 같은 곡들이 평온한 그레고리안 챈트의 방법론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에필로그
성속(聖俗)의 경계를 넘어 비틀즈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바탕 그림위로 마치 아무런 채색 도 하지 않은 듯 담담히 들려주는 성스럽고 감미로운 성가의 이미지를 겹쳐놓은 이 앨범 은 그 어떤 화학적인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무공해의 음악으로 듣는 이를 자 연스럽게 감화시킨다. 일상의 녹록치 않은 스트레스의 압박과 소음처럼 난무하는 음악들 사이로 이처럼 따뜻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음반도 드물 것 이다. 그것이 이 음반의 첫 번째 존재증명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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