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iedra Y Camino
2. Guitarra Dimelo Tu
3. Chacarera De Las Piedras
4. Tu Que Puedes Vuelvete
5. La Viajerita
6. Los Hermanos
7. Criollita Santiaguena
8. La Alabanza
9. La Arribena
10. Duerme Negrito
11. Zambita De Los Pobres
12. El Alazan

Mercedes Sosa / Interpreta Atahualpa Yupanqui

우리는 왜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을 듣는가?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 속에는 예술이 있다. 또한 그 속에는 아르헨티나 현대사를 비롯한 인간의 역사가 담겨 있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 속에는 인종과 민족, 국가와 언어를 초월하는 감동이 있다. 또한 그 속에는 인생의 드라마가 함께 담겨 있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상징하듯,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의 외모 속에 원주민의 피와 유럽인의 피가 함께 흐르는 아르헨티나 사람이 바로 메르세데스 소사이다. ‘라틴 아메리카 속의 유럽’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를 이처럼 잘 상징하면서, 40여 년 동안 음악을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안고 살아갔던 사람. 그러나 그 속에는 군사 독재 정부의 탄압과 망명, 그리고 목숨을 건 귀향이라는 숨가쁜 드라마가 있었고, 이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는 ‘건강’이라는 또다른 난관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드라마가 있다. ‘건강’과 싸우고 있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드라마는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이제 우리는 이 거장의 숨결이 한껏 녹아 있는 1977년도 음반, ‘아따왈빠 유빵끼 작품집(Interpreta Atahualpa Yupanqui)’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세데스 소사의 이름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90년대 초반부터였을 것이다. 당시 음반 ‘Gracias a la vida(삶에 대한 감사)'가 라이선스로 정식 발매되면서 일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격찬을 들었고, 이후 90년대 말에 프란시스 카브렐(Francis Cabrel)과의 듀오곡 ’Yo vengo a ofrecer mi corazon(당신께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어요)가 우리나라 영화 ‘정사’에 삽입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소사가 세계적으로 얻었던 지명도를 놓고 볼 때 지금까지도 국내에 소개된 음반 현황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수입 음반으로 간간이 소개된 몇 개의 음반들과, 2000년에 발매된 ‘미사 끄리올라(Misa Criolla)' 정도로 갈증을 해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유빵끼 작품집‘을 통해 이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유빵끼 작품집‘의 비중은 메르세데스 소사의 생애에 있어서 커다란 시금석과 같은 음반이자 매우 중요한 음반이며, ‘삶에 대한 감사’와 ‘미사 끄리올라’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 소개되는 음반이다. 물론 메르세데스 소사의 작품들을 이전부터 만나 본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1982년에 공개된 걸작 ‘아르헨티나 실황공연(En Argentina)’을 먼저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이 공연 실황 음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 ‘유빵끼 작품집’이라고 평가해도 이것은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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