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2. Turn Off The Radio
3. That's War!
4. We Need A Revolution
5. B.i.g. Respect
6. Hit Me, Hit Me
7. Food, Clothes+shelter, Pt. 2
8. Soulja Life Mentality
9. Get Up
10. Know Your Enemy
11. It Was Written
12. No Love
13. Look Around
14. Old School-survival
15. Sellin' D.o.p.e
16. Hood News
17. Tho It Up
18. Hip-hop (rbg Mix)

Dead Prez의 데뷔앨범 [Let's Get Free]는 음악적인 측면에서나, 랩에 담긴 메시지 측면에서나 힙합사에서 손꼽힐만한 수작이었다. M1과 Stic.Man으로 구성된 이 플로리다 출신의 듀오는 Wu-Tang을 연상시키는 지저분한 비트에 남부 힙합의 바운스를 얹었으며, 아래쪽에는 Malcom X와 Public Enemy의 영향을 받은 정치적 가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흑인들의 여러 문제를 백인들이 구축한 학교시스템에서 기인한 것으로 주장했으며("They Schools"), 경찰의 흑인탄압문제의 대표적 인사인 Omali가 주지사로 있는 '폴리스주'에 살고 있다고 한탄하였다("Police State"). 또, 상업주의에 찌든 힙합계를 비판하며 자신들은 훨씬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주장하기도 하였다("Hip-Hop"). 많은 힙합팬들이 Dead Prez의 두번째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믹스테입 형식을 취한 본작 [Turn Off The Radio]가 발매되었다.

소속 레이블인 Loud와의 계약관계로 Dead Prez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 것인지, DPZ라는 이름으로 인디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한 이 두명의 아프리카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자신들이 여전히 투쟁하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2집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증명하는 것 말이다. 아니, 사실은 그 이상이다. 트랙들간의 일관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음반은 Dead Prez의 두번째 정규 앨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곡들을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많은 곡에서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훔치고" 있다는 점이다. Black Rob의 "Whoa"의 비트를 사용한 "That's War!"와 Timbaland가 프로듀싱한 Aaliyah의 히트곡 "We Need A Resolution"의 비트와 코러스 멜로디를 사용하고 제목만 살짝 바꾼 "We Need A Revolution"은 단번에 귀에 들어온다. 비록 이 두 곡이 장난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가사에 담긴 내용은 그 어느 곡보다 무거울 정도이다. "Juicy"를 차용한 "B.I.G. Respect"는 Notorious B.I.G.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곡이다. 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곡중 하나인 "It Was Written"은 Bob Marley의 막내 아들 Damian Marley의 동명곡을 거의 그대로 재연하였다. 모두들 일어나서 시스템과 싸울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바운스 넘치는 트랙 "Get Up"은 사실 Coup의 앨범 [Party Music]에 수록되었던 곡이며, "We Need A Revolution"과 더불어 이들의 보컬 하모니 실력이 발휘되는 곡 "Selling D.O.P.E."는 [Slam]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조지 부시가 빈 라덴보다 훨씬 나쁘다는 직설적인 가사를 코러스로 사용한 "Know Your Emeny", 진실을 왜곡하는 라디오를 끄라고 외치는 "Turn Off The Radio", 플래티넘은 흑인랩퍼 몫이 아니라 레코드사의 몫이 되어버린다며 음악 산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내용의 "Food, Clothes+Shelter, Pt. 2" 등은 Dead Prez의 팬들을 만족시키고도 남는다. They're Still Bigger Than Hip Hop!

글/ 전형민(hyang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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