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lude: Channel Mind Radio

1. Stash - Stevie Salas
2. Code 19 - Zakk Wylde
3. Perfect Day - Warren Demartini
4. Gonna Rain - Richie Sambora
5. Cruisin' - Denny Laine
6. Even Up The Score - Ted Nugent
7. Out Of Mind - Neal Schon

Interlude: Guitar Zoo - C.c. Deville
8. Snake - Bruce Kulick
9. Trippin' Again - Ty Tabor
10. Dead Wrong - Dweezil Zappa
11. Doin' Fine - Vivian Campbell
12. My Own Advice - Kenji Kitajima
Interlude: Channel Mind Radio
13. Where You Belong (re-mix & Re-arranged) - Paul Gilbert (bonus Track)
14. Gz Blues - Seymour Duncan & Steven Seagal (bonus Track)

드럼의 마왕 카마인 어피스의 초특급 프로젝트 기타 제우스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는 HR/HM계에서 내노라는 명 드러머이다. 그의 명성과 실력은 98년에 작고한 메탈 드럼의 교과서 코지 파웰(Cozy Powell)에 비견될 수 있다. 그는 전설적인 아메리칸 사이키델릭 하드록 밴드 바닐라 퍼지(Vanilla Fudge) 뿐만 아니라, 제프 벡(Jeff Beck) 등과 함께, 벡, 보거트 앤 어피스(Beck, Bogert & Appice)에서 활동했으며, 제프 벡의 재즈 록의 명반 [Flash]에서도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또한 존 사이크스, 토니 프랭클린 등과 함께 수퍼 그룹 블루 머더(Blue Murder)를 결성했고, 킹 코브라(King Cobra)와 캑터스(Cactus)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얀 애커맨(Jan Akkerman)이나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 같은 퓨전 재즈 뮤지션들의 앨범은 물론,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 토미 볼린(Tommy Bolin), 블루지한 하드 록 기타리스트 릭 데린저(Rick Derringer), 메가데스의 마티 프리드만(Marty Friedman), 나이트 레인저의 브레드 길리스(Brad Gillis)와 제프 왓슨(Jeff Watson), 키스의 폴 스탠리(Paul Stanley), 아메리칸 하드 록의 전설 테드 뉴전트(Ted Nugent), 롤링 스톤스의 론 우드(Ron Wood) 등의 기타리스트 음반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기타리스트의 솔로 앨범에 의욕적으로 참여했는데, 그의 그런 기타리스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기타 제우스’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은 물론이다. ‘기타 제우스’는 ‘제우스’가 그리이스 신화에서 나오는 ‘신(神)들 중의 신’인 것처럼 뭇 기타리스트들 중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들, 즉 강호에서 잘 나간다는 기타리스트들을 초빙하여 협연한 프로젝트 산물이다. 기타 제우스는 96년에 첫 번째 결과물 [Guitar Zeus]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에 1집에 초청하지 못했던 기타리스트들을 불러들여 [Guitar Zeus vol.2]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2000년에 라우드니스(Loudness)의 아키라 다카사키 등을 비롯한 일본의 명망이 높은 기타맨들과 함께 [Guitar Zeus Japan]을 내놓았으며, 올해 2001년 하반기에는 시나위의 신대철을 비롯한 한국의 록 기타리스트들과 [Guitar Zeus Koera]를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 기타 제우스 프로젝트는 여타의 기타리스트들을 위한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또한 생명력이 긴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기존의 기타 프로젝트는 [Guitar’s Practicing Musicians(89)], [Guitar on the Edge(92)], [Guitars That Rule the World(92)] 등과 스티비 레이 본, 지미 헨드릭스 등의 트리뷰트 앨범들이 있었지만, 현존하는 드러머를 중심으로 이와 같이 모인 적은 없었다. 그리고 그 어떤 프로젝트도 카마인 어피스의 기타 제우스 시리즈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기타 제우스는 카마인 어피스 자신과 기타리스트들의 연주 외에 뛰어난 조력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 인물들은 베이시스트 토니 프랭클린(Tony Franklin),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한 켈리 킬링(Kelly Keeling), 그리고 프로듀서겸 엔지니어 팻 리건(Pat Regan) 등이다. 카마인 어피스와 함께 탄탄한 리듬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토니 프랭클린은 그와 블루 머더에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록 베이시스트로는 드문 편에 속하는 플렛리스(Fletless) 베이시스트이다. 특히 기타 제우스에서는 최소한의 악기로 심플한 반주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토니 프랭클린의 매력적인 플랫리스 베이스 연주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다. 그는 블루 머더를 비롯해 더 펌(The Firm)에서 활동했으며, 그 외 전설적인 록커 로이 하퍼(Roy Harper)를 비롯하여 라나 레인(Lana Lane), 게리 라이트(Gary Wright), 도나 루이스(Donna Lewis) 등의 앨범에 참여했다. 켈리 킬링은 록 밴드 바톤 루지(Baton Rouge) 출신으로 MSG의 99년 앨범 [The Unforgiven]에 보컬로 참여했으며, 블루 머더나 기타 프로젝트에 세션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관록있는 뮤지션이다. 팻 리건은 레인보우(Rainbow), 딥 퍼플(Deep Purple), 미스터 빅(Mr. Big), 콰이어트 라이엇(Quiet Riot), 나이어신(Niacin) 등의 앨범에 참여한 뛰어난 엔지니어이다. 일반적으로 록과 메탈의 녹음과 믹스다운은 노하우가 없으면 양질의 사운드를 낼 수 없는데, 그런 면에서 팻 리건의 참여는 기타 제우스에 있어서 최상의 선택이었다. 어느 소스(보컬 또는 악기) 하나라도 다른 소리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제 소리를 내며, 또한 각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만의 노하우다 (국내 메탈 밴드들이 기회만 있으면 외국 엔지니어와 작업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쟁쟁한 뮤지션들과 엔지니어가 기타리스트들이 맘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완벽한 ‘판’을 짜놓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타리스트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퀄리티를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Guitar Zeus Vol 1에는, 폴 길버트(Paul Gilbert), 저니(Journey)의 닐 숀(Neal Schon), 스티브 모스(Steve Morse), 배드 문 라이징(Bad Moon Rising)의 덕 앨드리치(Doug Aldrich), 퀸(Queen)의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여성 테크니션 제니퍼 배튼(Jennifer Batten), 킹스 엑스(King’s X)의 타이 테이버(Ty Tabor), 슬래시(Slash), 테드 뉴전트(Ted Nugent), 카스(The Cars)의 엘리엇 이스턴(Elliot Easton),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믹 마스(Mick Mars) 등이 참여한 바 있다. Guitar Zeus 2001에 참여한 기타리스트들을 보면 1집에 못지 않은 화려한 라인 업으로 매니아들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1집에도 참여했던 테드 뉴전트, 닐 숀, 타이 테이버, 폴 길버트 외에, 훵키한 기타 연주가 일품인 스티비 살라스(Stevie Salas), 오지 오스본과 활동했던 잭 와일드(Zakk Wylde), 본 조비(Bon Jovi)의 기타리스트인 리치 삼보라(Richie Sambora), 프랭크 자파의 아들 드위질 자파(Dweezil Zappa), 데프 레파드(Def Leppard)의 비비안 캠블(Vivian Campbell), 래트(Ratt)의 워렌 디 마티니(Warren DeMartini) 그리고 이색적으로 영화배우인 스티븐 시갈(Steven Seagal)도 연주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앨범은 기타리스트를 위한, 기타리스트들에 의한, 기타리스트들의 앨범이다. 가령, 하나의 라인업에 의해 연주된 곡들을 가수들이 각기 한 곡씩 맡아서 부른 앨범에 익숙하다면, 이 프로젝트 앨범은 가수의 역할이 기타리스트로 대체된 스타일이라 생각하면 된다. 만약 기타리스트들이 자기 나름대로 작업해 온 곡들을 담았다면 이 앨범은 평범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되었을 것이고, ‘기타리스트들의 경연의 장’이라는 기타 제우스 고유의 맛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록이라는 테두리에 넣을 수 있지만, 그 외에는 공통점을 그다지 찾을 수 없는 천양지차의 색깔을 지닌 기타리스트들의 프레이즈들을 명징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앨범만큼 기타리스트들 개개인의 개성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는 얘기다. 바로 그런 이유가 [Guitar Zeus Japan]을 나오게 한 것이고, 또한 [Guitar Zeus Korea]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의 스타일을 농축, 요약해 놓은 ‘전략적인 텍스트’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감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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